같은 걸 물었는데 어떤 날은 쓸 만한 답이 나오고 어떤 날은 뻔한 소리만 나옵니다.
대부분 네 가지 중 하나가 빠져서입니다.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.
1. 역할 — 누구로서 답할지
❌ 이 이메일 좀 고쳐줘
✅ 너는 10년차 영업 담당자야. 이 이메일을 고객사에 보낼 건데
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신뢰감 있게 다듬어줘
역할을 주면 말투와 관점이 잡힙니다. “전문가처럼”보다 구체적인 직무를 주는 게 효과가 큽니다.
2. 맥락 — 누가 읽고 어떤 상황인지
❌ 3분기 실적 요약해줘
✅ 3분기 실적을 요약해줘.
읽는 사람은 우리 사업을 잘 모르는 임원이고,
보고 시간은 5분이야. 결론부터 나와야 해
읽는 사람이 누구인지만 알려줘도 결과가 확 달라집니다. 같은 내용이라도 임원용과 실무자용은 완전히 다른 글이 되어야 하니까요.
3. 형식 — 어떤 모양으로 받을지
❌ 정리해줘
✅ 다음 형식으로 정리해줘.
1. 결론 (3줄)
2. 근거 (표로, 항목별 한 줄)
3. 다음 할 일 (담당자와 기한 포함)
“간단히”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. 분량을 숫자로 주세요. “A4 한 장”, “500자 이내”, “각 항목 두 줄”.
표·목록·단락 중 어느 형태인지도 지정하면 다시 정리할 일이 줄어듭니다.
4. 제약 — 하지 말아야 할 것
이게 가장 많이 빠지는데 효과는 제일 큽니다.
✅ 내가 준 자료에 없는 숫자나 사실은 절대 쓰지 마.
추가 정보가 필요하면 "[확인 필요]"라고 표시해줘
이 문장 하나가 없는 내용을 지어내는 것을 크게 줄입니다. 자료를 주고 정리시킬 때는 항상 붙이세요.
다른 제약들도 유용합니다.
✅ 전문 용어는 쓰지 마. 신입도 이해할 수준으로
✅ "다양한", "효과적인" 같은 모호한 형용사는 빼줘
✅ 추측은 하지 말고, 모르면 모른다고 해줘
네 가지를 합치면
너는 인사팀 실무자야. ← 역할
신입사원 온보딩 안내문을 쓸 건데,
읽는 사람은 입사 첫날인 신입이야. ← 맥락
A4 한 장, 항목별로 나눠서 써줘. ← 형식
회사마다 다른 내용(급여일, 복지)은
"[회사별 확인]"으로 표시하고 지어내지 마. ← 제약
더 좋게 만드는 방법 세 가지
예시를 주세요
원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비슷한 예시를 붙여주세요.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합니다.
이런 톤으로 써줘:
"이번 주 매출은 전주 대비 12% 늘었습니다. 검색광고 비중을
늘린 게 효과를 봤고, 다음 주에도 유지할 예정입니다."
한 번에 다 시키지 마세요
긴 작업은 단계로 쪼개면 품질이 올라갑니다.
- 먼저 목차만 잡아달라고 하기
- 목차를 보고 순서 조정
- 섹션별로 나눠서 쓰게 하기
한 번에 긴 글을 시키면 뒤로 갈수록 내용이 흐려집니다.
고쳐달라고 하세요
첫 답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처음부터 묻지 말고 고치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.
2번 항목이 너무 추상적이야. 구체적인 사례를 넣어서 다시 써줘
전체적으로 좋은데 분량을 절반으로 줄여줘
대화가 이어지면 앞의 맥락을 기억하므로 점점 원하는 방향으로 좁혀집니다.
안 되는 것도 알아두세요
실시간 정보 — 오늘 주가, 방금 나온 뉴스는 모릅니다. 검색 기능이 있는 도구를 쓰거나 자료를 직접 붙여넣으세요.
내 파일 내용 — 올리지 않은 파일은 못 봅니다. 다만 회사 자료를 올릴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.
정확한 계산 — 숫자 계산은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. 중요한 계산은 엑셀에서 검산하세요.
결과는 반드시 확인하세요
프롬프트를 잘 써도 그럴듯하게 틀린 답은 나옵니다. 특히 숫자, 날짜, 법령, 인용은요.
검증하는 방법은 AI가 만든 자료 검증하는 법 글에 정리했습니다.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.